데이 시프트
처음에 제목이 무슨 뜻인지 검색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영화 초반부에 친절히 알려줘서 알게 됐습니다. 낮 근무를 뜻하는데 작 중 주인공 버드가 낮 근무를 하다 필연적으로 수당이 두둑한 밤 근무를 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수영장 청소부 일을 하는 것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는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있었습니다. 사냥 후 그 이빨을 뽑아다가 전당포나 연합에 팔면 그에 해당하는 수당을 받게 되는데 생명을 담보로 하기엔 조금 작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대략 1만 달러의 돈을 1주일 내에 구하지 못하면 아내와 딸이 LA에서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사냥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뱀파이어 영화치고는 생각보다 코믹한 장면이나 시나리오를 급하게 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데이 시프트를 다 보자마자 바로 리뷰를 쓰는데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이미 폭스의 연기력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어지럽고 어설픈 B급 코믹 뱀파이어 영화라고만 기억됩니다.
어쩔 수 없는 어설픈 리뷰를 할 수밖에 없겠지만 기억나는 것 위주로 적어보려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뱀파이어도 걷게 한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특성상 약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마늘, 십자가, 성수, 말뚝, 햇빛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곳에서 햇빛은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특수한 약품을 통해 만들어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바람에 뱀파이어들이 낮에도 활보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마치 블레이드의 데이 워커를 연상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낮에는 관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충 커튼만 치고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등 나름 21세기의 뱀파이어는 이렇게도 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설정 상 오류인지 아니면 단순히 액션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배에 총을 맞고 죽는 뱀파이어가 있는가 하면 맞고 버티는 존재도 있었습니다. 나름의 설정을 위해 뱀파이어를 5단계로 나누어 놨는데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그 차이를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좀 더 강하고 잘 버티면 높은 단계겠구나 할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그중 특이한 뱀파이어는 목이 잘려도 산다고 하는데 엉겁결에 주인공의 사이드킥이 뱀파이어가 되었는데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 상 살짝 지루한 면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런 부분을 큼직 큼직한 전투 씬으로 채워놓은 것 같았습니다.
살짝 지루한데?
강력한 주인공과 그의 사이드킥의 티키타카는 느슨해질 수 있는 장면에서 피식 웃고 지나가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성인 등급이면서 잔인한 장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몰입감을 느끼거나 긴장감을 갖고 보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사고를 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로 붙은 사이드킥은 사사건건 규정을 들먹이며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1주일 안에 돈을 모으지 못하면 가족을 잃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모른 척해주기로 하지만 결국엔 뱀파이어가 되고 맙니다. 막상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버드에 의해 목이 잘려버리지만 태연하게 다시 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딱히 웃기지도 않았고 특별하다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쟤가 여기서 벌써 죽는 건가 싶었지만 다행이다 느껴지긴 했습니다. 또한 누가 봐도 수상한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여자는 뱀파이어의 끄나풀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역마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역마라는 단어가 딱히 흔하지도 않은 탓해 몰입감을 더욱 해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사역마와 사이드킥이 같은 뱀파이어를 잡는다는 설정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는 버드보다 더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주인공도 잡아먹을 수 있을 텐데 이것은 시나리오를 너무 가볍게 쓴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다시 보라고 하면 안 볼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나름 참신한 소재를 갖고 만든 것 같지만 내용을 열어보았을 때 이렇게 만들 이유가 있었나 하는 속상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영화라는 것은 종합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관객이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의 시간을 상영시간에 녹여내는 행위가 필요한데 영화가 재미가 없거나 부실할 경우 관객은 돈과 시간 둘 다를 소모하게 됩니다. 좋은 영화를 보면 시간과 돈을 소모하여 즐거움을 얻지만 이번 영화 데이 시프트는 소모의 개념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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