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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브리지 홀로우의 저주, 할로윈데이 맞춤 영화

by 세모잡샵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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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노리고 나온 영화

다들 아시다시피 대략 보름 후 10월 31일이 되면 거의 전 세계가 호박을 파내어 그 속을 밝히는 축제를 여는데 이를 핼러윈이라고 합니다. 주로 영미권에서 행하는 행사이지만 가장 유력한 설로는 고대 켈트족이 죽음 와 유령을 기리는 축제에서 기원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hollow라는 뜻 자체가 saint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기독교를 포함한 몇몇 종교에서는 성인을 기리는 날로 여겨지며 성스러움과 죽음은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반감을 가지는 종교도 있다고 합니다. 흔히 잭 오 랜턴이라고 하는 호박을 상징적으로 여기는 축제일인데,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우 순무로 시작했으나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호박으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의 기념일이지만 대중적으로 많은 국가에 퍼져있으며 여러 가지 색다른 코스츔을 입고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날인 핼러윈을 앞두고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B급 감성의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즉시 시청하고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보는 내내 갑갑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부터 해소되었고 더없이 편하게 즐기며 시청하였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공포의 대명사를 모아두었다

과학 선생님은 아빠와 제과점을 꿈꾸는 엄마 그리고 아빠에 의해 강제로 전학을 가게 된 시드니는 브리지 홀로우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시드니는 매사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을 주장하는 아빠를 피해 산책을 갔다가 마을에서 특별한 상징인 호손 부인의 묘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들에 의해 깜짝 놀라게 되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심령 연구회에 가입하게 됩니다. 가입 조건으로 집에서 혼자 위자보드를 할 것을 요구하자 집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이끌린 듯 갑자기 문이 하나씩 열리게 되고 이를 쫓아 가보니 다락방이었습니다. 다락방에는 수많은 물건이 놓여있었는데 실수인 듯 우연인 듯 빗자루가 뒤로 넘어가며 벽에 구멍이 나고 그곳에 비밀의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상자를 하나 얻게 되는데 그곳에 호박 랜턴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랜턴에서 붉은빛이 나오며 마을 곳곳에 있는 핼러윈 소품들이 살아 움직이게 되어 이를 저지한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핼러윈답게 호박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호박 랜턴에서 힘을 얻은 여러 공포의 상징이 되는 소품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공포스럽거나 괴기스러운 장면은 딱히 없는 가족 오락 영화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좀비, 마녀, 해골 등 상징적인 소품들이 마을 곳곳에 설치되어있는데 특히 광대의 경우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인만큼 적절하게 잘 배치해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호박 랜턴으로부터 가장 먼저 힘을 받은 존재가 박쥐이고 날아다니며 마을 곳곳에 놓인 다른 핼러윈 소품들에 영혼을 부여하는 것이 마치 특정 질병을 연상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표현의 자유는 위대합니다.

짧지만 나름 신경 쓴 캐릭터 구성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빠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당히 눈치 없고 매사에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에 집착합니다. 직업이 과학 선생님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핼러윈 괴물들에 의해 딸이 위험에 쳐하자 항상 옆에 붙어 다니며 지켜줍니다. 그러면서 과거 해골에 의한 PTSD가 딸의 격려에 의해 해소되는데 이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괴물을 상대할 때 가장 훌륭한 대화 수단인 전기톱을 들고 시원하게 썰어 넘기는 모습이 통쾌했습니다. 또한 해골의 양쪽 팔을 뽑아서 쌍절곤처럼 휘두르는 모습이 이소룡에 빙의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졸지에 호박 랜턴의 재물이 될 뻔한 엄마의 경우 최악의 비건 쿠키를 만들었는데 후반에 호박 랜턴의 입에 집어넣는 장면에서는 좀 더 화가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건이 해결된 후에 다행스럽게도 엄마는 비건을 포기합니다.

막간의 시선강탈자가 있었으니 교장 선생님입니다. 교장 선생님은 악마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는 기독교인으로 나옵니다. 상당히 정신 사납고 복잡한 인물 구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빠와 딸은 옥탑방에서 호박 랜턴을 상자에 넣어서 재봉 인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다락방에 있던 물품들이 순차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더니 또다시 숨겨진 공간이 드러나며 수 없이 많은 봉인된 상자가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외에도 순간순간 스쳐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으니 가볍게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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