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슈퍼-펫, 세상은 누가 구하게

 

히어로 없는 세상 하룻강아지가 구한다.

 

DC코믹스 영화의 지속적인 참패 속에 말랑한 재질의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순익분기점만 넘긴 상태인데, 직접 극장에서 본 제 입장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DC코믹스에 대해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들과 아내, 그리고 저의 아버지와 함께 넷이서 본 첫 영화거든요. 물론 뼛속까지 DC코믹스의 펜이 저에게 리그 오브 슈퍼-펫은 안 볼 이유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보다 보니 한국어로 더빙된 작품을 보게 되어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아들이 너무 재밌게 봤고 있다가 IPTV에 풀리게 되면 여러 번 감상할 계획입니다.

 

DC코믹스의 간판 캐릭터인 슈퍼맨과 그의 펫인 크립토의 이야기입니다. 생소한 사람은 슈퍼맨에게 애완동물이 있어?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에겐 너무도 당연한 캐릭터였기에 영화를 보기 전 가족들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고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DC 답게 처음부터 설명을 해주더군요. 즉, 설정 같은 건 모르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이미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오긴 했습니다.

 

"슈퍼 히어로가 위험에 빠지면 세상은 누가 구하개?"

 

 

 

 

슈퍼히어로에게 사이드킥이 있는 이유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들에게는 사이드킥이 있습니다. 한 때 네이버 웹툰에서 사이드킥이라는 제목의 웹툰이 연재된 적이 있었는데 유명한 히어로 옆에서 그를 돕는 보조자의 역할을 그린 작품이었죠. 그와 달리 DC League fo Super-Pets의 경우 사이드킥 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를 지닌 동물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대부분 파양을 겪은 애완동물들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물론 주인공인 크립토의 경우 날 때부터 슈퍼맨과 함께 자랐기에 그런 어두운 유년기를 겪지 않았고, 슈퍼맨에게 있어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가까운 존재라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이스 레인의 등장으로 처음 겪게 된 불안한 감정으로 인해 슈퍼맨이 위기에 빠졌을 때도 그 상황을 알지도 못할 정도였죠. 슈퍼맨에 버금가는 비행능력과 강철 같은 신체 그리고 히트 비전을 갖고 있는 강력한 강아지였지만 슈퍼맨과 같은 약점을 갖고 있었기에 역시나 초능력을 잃고 위험에 빠집니다.

 

물론 도시에는 슈퍼맨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Super 7이 등장합니다. DC에서 제작한 영화에서도 나왔던 조합이죠.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 그리고 그린랜턴. 물론 그린랜턴은 여러 이슈로 영화에 합류하지 못했었죠.

 

렉스 루터와 악당 펫에 의해 도시가 위험에 빠졌을 때 Super 7이 한 명씩 등장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아는 그리고 내 아들에게 Super 7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마구 흥분했던 거죠. 물론 3세에 불과한 아들이 이해를 할 수는 없었기에 그저 재밌게 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물론 Super 7이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면 이 영화의 제목이 DC : League of Super-Pets가 아니었겠죠. 비록 힘을 잃었지만 여전히 슈퍼맨을 사랑하고 정의로운 크립토와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동물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동물들입니다.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애완동물의 삶

 

실제로도 애완동물들에 대한 많은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인해 파양 되는 경우도 다양합니다. 물론,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애완동물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적어도 현실세계에서  애완동물이 초능력을 사용한다면 어쩌면 무서운 존재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입양을 한다면 상관없겠죠.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자의 어두운 과거가 존재합니다. 그 과거를 공유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극복하고 또한 각자 그에 맞는 주인들에게 입양이 됩니다. 행복한 결말이죠.

 

슈퍼히어로도 약점이 있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애완동물들은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필요하고요.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