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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스트 버스터즈, 크리스 햄스워스만 보인다

by 세모잡샵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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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1위라고? 이게?

리뷰를 적으며 처음으로 감상평을 처음부터 적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대체 뭘 보여주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만든 건지도 모르겠고 과연 정말 이 영화가 흥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2편의 심지어 1980년대에 나온 원작을 보긴 한 걸까 의문이 듭니다. 리뷰를 하기 위해 거의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들였어야 했을까 하는 후회마저 드는 영화였습니다. 별점 0.5개도 아까운 영화를 보고 눈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전개

한 큐레이터에 의해 엘드리지 멘션이라 불리는 고스트 스폿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지하실에 유령이 출몰하는 전설이 있는 집이라서 항상 봉인되어있다고 설명하는 그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 꽃 병이 떨어집니다. 큐레이터는 방문객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 정리를 하다 떨어진 꽃 병을 제자리에 놓습니다. 신호를 주면 장치에 의해 떨어지게끔 설치가 된 소품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절대 열려있어도 안되고 열릴 일 없는 지하실의 문이 열리며 큐레이터는 그곳에 떨어지게 되고 악령을 보게 됩니다. 저는 처음에 이 악령에 의한 스토리가 진행되는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대부분의 영화는 처음에 알파와 오메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이 스토리의 근간이 되고 실마리가 되며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영화의 초반 10분을 중요하게 여기며 집중해서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10분간 계속 억지스러운 설정과 캐릭터를 계속 욱여넣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사실 처음 엘드리치 멘션의 악령이 나오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래픽이 과연 2016년의 컴퓨터 그래픽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참고 볼 만했습니다. 1980년대에 나온 2편의 원작은 그 시대의 기술력에 맞게 나오긴 했지만 그런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저 스스로를 속이며 보면 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에린은 대학의 교수이자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설정상 과거에 유령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있었고 그 책에 대해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공동저자인 친구 아비에 의해 책이 발간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거짓말처럼 그 친구조차도 타 대학의 교수였습니다. 심지어 아비는 홀츠먼이라 하는 동료와 함께 악령에 대항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능력도 얼마나 대단한지 원하는 장비를 그냥 뚝딱뚝딱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이러한 장비를 만들고 수정을 하는 부분 따위는 고민도 없이 생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고스트 버스터즈라는 영화는 개연성이나 몰입도 따위는 저기 멀리 버리고 온 킬링 타임용 영화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 후 지하철의 선로 부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아무리 자세히 봐도 정체가 무엇인지 어떤 설정을 가진 존재인지 알 수도 없는 악령이 나타나며 그 자리에 있던 패티가 위협을 느끼고 달아나게 됩니다. 당연하겠지만 이 패티라는 여성 또한 고스트 버스터즈에 합류하는데, 그 이유가 고스트 버스터즈가 장비는 많은데 싣고 다닐 차량이 없어서였습니다. 이제 패티가 삼촌의 영구차를 빌려와서 장비를 담아서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악령에 의한 제보가 많아지자 전화받을 직원이 필요했는데 이때 케빈이라는 정말 멍청하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 남자를 고용합니다. 그러곤 하나씩 악령을 찾아다니게 되고 조사를 하던 중 지하철 선로에서 나온 유령이 의도적인 과학적 행위에 의해 발생한 것 임을 알게 됩니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지금까지 악령이 출몰한 지역을 지도상에 표시하고 그 출몰 지역을 연결해보니 한 호텔이 나타납니다. 또한 표시한 위치들이 대학살이 있었던 장소임을 알게 되고 그 호텔로 가게 됩니다. 그 호텔 지하에는 수많은 악령들이 액자 같은 무언가에 갇혀 있고 이 사건의 주모자 로완이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지를 당하자 스스로 기계에 의한 자살을 택합니다.

사건 지역을 조사하던 중 본인들의 저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로완이 소장 중이던 자신의 저서를 보던 에린은 지금까지의 모든 악령과 사건들이 계획된 것 임을 알게 되고 고스트 버스터즈 멤버들에게 이를 알리려 합니다. 이때 로완은 악령으로 부활하여 아비의 몸에 들어가서 장비를 박살내고 고스트 버스터즈의 유일한 남성인 케빈의 몸에 들어가서 악령들을 뉴욕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 후 거짓말처럼 뉴욕에 수많은 악령이 나타나고 당연한 듯이 고스트 버스터즈가 자신들의 장비로 로완을 포함한 모든 악령을 물리칩니다.

이걸 리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이 영화에 출현하는 모든 여성은 똑똑하고 진취적이며 능력적입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남성은 멍청하거나 생각이 짧고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합니다. 기존의 원작과 전혀 별개로 능력 있는 여성들이 악령으로부터 뉴욕을 구한다 라는 설정을 만들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군인들과 경찰이 출동하여 집결해 있는 곳에 로완에 빙의된 케빈이 나타나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그들을 굳어버리게 만듭니다. 이 장면 또한 재밌으라고 넣은 건지 성차별을 하기 위해 넣은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봉인하는 게 약해 보였는지 모든 악령들을 다 제거해버리는 쪽으로 갑자기 설정 변경을 합니다. 어린 시절 1980년대에 개봉한 2 작품을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던 저로서는 모욕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21년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는 나름 수작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한번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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