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또 다른 실수
캡콤이라고 하면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흔히 듣고 또 접해본 작품이 많은 유명한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캡콤이 만든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있다는 것도 조금만 검색하면 알 수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라고 하는 철권과 더불어 일본 격투 게임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조차도 영화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작과 완전 거리가 있는 미국이 주인공인 미국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그 외에도 나름 선방을 한 영화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역시나 원작의 설정만은 가져오고 스토리나 캐릭터 배치 등을 완전히 새로이 하여 오락용 액션 영화로 다수의 작품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이번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의 경우 이전의 영화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 합니다.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겠다고 공언을 하고 만든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 진행이나 캐릭터 설정 등 여러 가지가 원작을 표현한 부분이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준 24,723명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제작비 회수조차 못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뷰를 하는 이유는 레지던트 이블 자체의 매력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얘도 나오고 쟤도 나오네?
한 명의 주인공이 모든 일을 해결하고 다음 편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잘 없는 캡콤의 캐릭터들은 다들 각자의 서사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가 다 주연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좀비 영화의 특성상 시작과 동시에 주변의 누군가 물리고 그 상황에서 각성을 하는 등 뻔한 클리셰가 존재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그런 부분에서 궤를 달리 합니다. 물론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결국에는 한 명 한 명이 다 상황마다 필요한 존재로 부각됩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엄브렐러라는 제약회사에서 퍼트린 바이러스로 인해 라쿤시티를 중심으로 세계가 위협을 받는다는 설정입니다. 이 영화는 가장 중심이 되는 라쿤시티에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알버트 웨스커를 필두로 하는 S.T.A.R.S. 멤버들이나 신입 경찰 레온 케네디, 의문의 여성 에이다 웡 등이 있고 엄브렐러 소속의 인물들과 스토리 중 가장 중요한 애쉬포드 가문이 있습니다. 애쉬포드 가문은 영생을 위한 약을 개발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을 하게 되고 가문이 기울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문의 시조인 애쉬포드의 미라로부터 DNA를 채취하고 알프레드와 알렉시아 애쉬포드 남매를 만들게 됩니다. 이를 설명한 이유는 이 영화의 주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오빠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이동하던 클레어는 비를 피하기 위해 라쿤시티로 이동 중이던 트레일러를 얻어 타게 됩니다. 밤이고 비가 오다 보니 트레일러 기사는 클레어에게 집적대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전방주시를 하지 않아 한 여자를 치게 됩니다. 즉사한 줄 알았으나 갑자기 벌떡 일어나 숲으로 가버립니다. 그때 차 안에 있던 트레일러 운전기사의 애완견이 차 밖으로 뛰쳐나가서는 차에 치인 여자의 혈액을 핥아먹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경찰인 오빠에게 신고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라쿤시티로 들어옵니다. 역시나 애완견은 감염되었고 주인을 물어버립니다.
라쿤시티 경찰서로 첫 배정받은 날부터 지각을 한다는 설정을 게임과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적인 면모나 능력에 비해 너무 부족함이 많은 존재로 나오는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경찰서 입구에 앉아 노래를 듣고 졸고 있느라 감염된 트레일러 기사가 경찰서를 향해 돌진했고 빗길이 미끌리며 폭발하게 됩니다. 심지어 불타는 채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폭발음을 듣고 나타난 경찰 서장이 총을 쏜 격발음에 의해 간신히 깰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흑막에 의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S.T.A.R.S의 대장 알버트 웨스커의 경우 상당히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감소되어 나오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서장에 의해 헬기를 타고 본부로 복귀 중이던 팀이 복귀하지 않자 헬기를 타고 이동할 것을 명합니다. 그리고 S.T.A.R.S 팀은 주변을 탐사하다 한 저택을 발견하게 되고 내부로 들어갑니다.
그런 웨스커에게 오전 6시에 라쿤 시티가 파괴된다는 연락이 오게 되고 그 무렵 마을 주민들은 이상 반응을 보입니다. S.T.A.R.S 팀이 머물고 있던 카페의 사장 역시 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데 얼마 전부터 이랬다며 대수롭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캐릭터 하나하나를 소개하며 한 자리로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미 라쿤시티는 지속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된 존재들에 의해 다수의 좀비와 괴수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경찰서는 통제력을 잃고 걸어 잠근 문 너머로 수많은 좀비화 된 주민들이 넘어오기 직전입니다.
실종된 팀을 찾으러 떠난 S.T.A.R.S 팀과 경찰서로부터 라쿤시티를 탈출하려는 팀으로 무리가 나뉘게 됩니다. 경찰서를 탈출 한 무리는 라쿤시티 보육원으로 가게 되고 S.T.A.R.S 팀의 생존자들은 저택 내부를 탐험하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애쉬포드 가문과 엄브렐러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너무 아쉬운 캐릭터 소모
애쉬포드 남매가 겪은 일과 레드필드 남매의 어린 시절을 왜 교차되는 것처럼 보여주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전혀 몰입되지 않는 오히려 분산되는 느낌이 컸습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별로 스토리 상 필요한 행동들을 알차게 나눠서 잘 보여주는 것은 좋았습니다. 조금 더 캐스팅이 좋았다면, 그리고 한 편이 아닌 두 편으로 나눴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윌리엄 버킨 역의 닐 맥도너의 연기력이 참 좋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등장 시간에 비해 너무 빨리 소모가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캡콤 게임 원작의 영화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합니다. 다음 편이 나올지는 의문이지만 캐스팅을 좀 더 신경 쓰고 이왕 원작 고증을 한 만큼 더 나아진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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